이즈모지역의특징

마츠다히라 가문(松平家)의 이즈모 통치

에도시대(江戸時代)는 무사들이 영주(또는 번(藩)주, 다이묘(大名))로서 영지(번(藩, 막부(幕府) 체제하의 지방정권으로서 다이묘(大名)들의 영지)의 영민들을 통치하던 시대였다. 이즈모 국(出雲国)는 1600년, 세키가하라 전쟁(関ヶ原の戦い, 미노노쿠니(고대 일본 지방 행정구중 한곳)의 후와군(不破郡)의 세키가하라 지역을 주전장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호리오 가문(堀尾家)에게 이즈모가 주어졌다. 그 이후, 쿄고쿠 가문(京極家)에게 이즈모가 넘어갔지만, 칸에이 15년(寛永15年, 1638년) 토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손자인 마츠다이라 나오마사(松平直政)가 이즈모를 물려받음으로, 새로운 번의 다이묘로서, 마츠다이라 가문의 통치가 230여년 동안 이어졌다. 이로써 마츠다이라 가문과 영민사이에 정치적,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 깊은 관계가 형성되었다. 

마츠에 성
마츠에 성(松江城)
마츠다이라 나오마사
마츠다이라 나오마사(松平直政1601-1666),
겟쇼지(月照寺) 소장

이즈모국(이즈모노쿠니, 出雲国)의 지리적 특성과 근대산업

이즈모국은남쪽의중국산지,북쪽의시마네반도에위치,중간지대의신지호수(신지코,宍道湖),중해(나카우미,中海)와평야를포함하고있는특징을가진지역으로,국내산업도이러한지리적인특성에따라에도시대에발전하였다.중국산지에는사철과목탄을원료로한타타라제철(たたら製鉄)이발전하며,니타군(仁多郡)의이토하라가문(絲原家),사쿠라이가문(櫻井家),이시군(飯石郡)의타나베가문(田部家)등,철공소가마츠에번의보호아래성장하였다.한편평야지역에서는히이강(斐伊川),칸도강(神戸川),등의상류부의사철채취로유실된토사의퇴적작용을이용한호수매립등,대규모신전개발(新田開発)가이루어졌다.치이미야(知井宮)의야마모토가문(山本家),히라타(平田)의키사가문(木佐家),신지(宍道)의코와타가문(木幡家),키즈키(杵築)의테젠가문(手錢家)등은평야지역에서성장한대지주들이다.

겐로쿠 이즈모국 지도
겐로쿠 이즈모국 지도 (元禄出雲国絵図, 1710)
시마네대학 부속도서관(島根大学附属図書館) 디지털 아카이브 소장
http://da.lib.shimane-u.ac.jp/content/2316
타타라 제철
타타라 제철(先大津阿川村山砂鉄洗取之図, 에도 말기),
도쿄대학 공학・정보 이공학 도서관(東京大学工学・情報理工学図書館) 소장

이즈모국(出雲国)의 세력가문들

이러한가문들은많은땅을가진대지주가됨과동시에,철생산과판매를하는철공소(鉄師)또는에도시대중반부터이즈모국의주요생산물이된목면을출하하는짐장수(톤야問屋또는니야도荷宿)를운영한키사가문(木佐家)이나코와타가문(木幡家)과같이상공업으로진출하여부를축적한가문이기도하다.이를위해마을에서는카시라백성(頭百姓,평인보다윗계급)으로서의지위유지와지역의세력가문으로사회적영향력을행사하는동시에,각마을의연합조직군대의관리직(하군(下郡),사두(与頭))을통해,지역의자치운영과번통치를지원하는역할도담당하였다.

마츠에 번(藩)의 세력가문들

그리고 마츠에 번의 재정이 궁핍했던 18세기 중반 이후, 재력에 따른 헌금 등을 통해, 경제적 측면에서 번에 기여하는 역할이 두드러진, 메이와 4년(明和4年, 1767)부터 제 7대 번 주인 마츠다이라 하루사토(松平治郷, 후마이(不昧)라고도 불린다)의 취임 이후 시작된 번의 정치개혁 운동인 오타테와(御立派、おたては)개혁으로 번 재정의 재건도 세력가문의 협력없이 이루어 질수 없게 되었다. 이때문에 번에서의 신분 취급 등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세력가문들의 공헌을 치아하였다. 특히 오타테와 개정 시에 번 주였던 하루사토는 부친인 무네노부(宗衍)와는 달리 삼근교대(参勤交代)를 매년 실행하고, 국원에 있는 해(年)에는 이즈모 오야시로(出雲大社)와 히노미사키 신사(日御碕神社)참배와 매 사냥, 오쿠이즈모(奥出雲)로의 단풍구경등을 명목으로 번 내를 자주 순향하였고, 그때는 반드시 세력가문들의 자택을 혼진(本陣)으로써 이용하였다.

마츠다이라 하루사토
마츠다이라 하루사토(松平治郷,1751-1818)
테젠기념관 소장

미술 공예품 전존(伝存)의 역사적 배경

이렇게 번 주를 모실수 있는 일은 세력가문들에게 대단히 명예로운 일이였다. 또 다도를 사랑한 후마이(不昧)와 그의 옆에서 함께 동행한 동생인 셋센(雪川)과의 자연스러운 문화교류를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번 주와 그의 무사들을 모시기 위하여, 세력가문들 또한 그들에게 어울리는 문화적 소양을 몸에 익혀야 했음을 의미한다.

다도를 사랑한 번 주 후마이는 가치있는 다도구를 평생에 걸쳐 수집하는 것과 동시에, 번 내에서는 사시모노(指物, 못을 사용하지않고 나무로만 제작하는 기술)장인인 코바야시 죠데이(小林如泥)와 칠기장인인 코지마 싯코사이(小島漆壺斎), 도공인 나가오카 스미에몬(長岡住右衛門)과 같은 장인들을 후원, 육성하였다. 메이지4년(1871) 번 체제의 폐지 이후, 지금까지도 마츠에 번의 후마이 컬렉션이 이즈모에 남아있게 된것은, 오랜시간 번주와 세력가문들과의 문화적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